가족의 향수를 찾아 다녀온 순창 마실 캠핑장
순창 마실 캠핑장
계절의 여왕 5월이 가기 전에 마지막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5월 마지막 주말 형제들이 모두 모여 어머님을 모시고 캠핑을 다녀왔다. 우리 형제(2남 2녀)는 모두 광주광역시 살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전라도 캠핑장을 알아보다가 전라북도 섬진강 마실 휴양 숙박 단지 (이하 순창 마실 캠핑장) 을 다녀왔는데 평범한 나의 일상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광주광역시에서 가까운 전라남도에도 꽤 괜찮은 캠핑장이 많지만 굳이 전라북도 순창 마실 캠핑장까지 간 이유는 그곳이 우리 4형제가 태어난 고향에서 몇 Km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서 그곳을 가면 어릴 적 향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소풍을 가면 항상 마실 캠핑장이 있는 근처로 갔었는데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쪽만 가면 그때가 생각나서 참 좋다. 물론 우리 형제뿐만 아니라 어머님도 추억이 많은 곳이라서 일부러 순창 마실 캠핑장을 선택해서 다녀왔다.
그렇게 캠핑을 계획하고 모인 가족 수가 12명이었는데 모두 텐트를 갖고 가서 놀까도 생각해봤지만 이제는 그런 게 많이 귀찮아졌다. ㅎㅎ 그래서 그냥 먹을 것만 구입해서 카라반을 이용하기로 하고 2대의 카라반을 예약한 후 혹시 몰라 텐트는 한 개만 준비해서 순창 마실 캠핑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 우리가 예약한 카라반인데 다른 캠핑장에서 봤던 바퀴가 달린 일반 카라반과는 다르고 그 크기도 넓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다. 혹시 이곳에서 카라반을 이용하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실내 사진 등 몇 장 첨부해본다.
▲ 6명은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침대인데 사용해본 결과 무엇보다 카라반 자체의 흔들림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바퀴가 달려있는 일반적인 카라반은 한 사람만 걸어 다녀도 진동이 느껴지고 차제가 흔들리는데 이곳은 고정된 형태라서 거의 집에 가까웠고 그만큼 편히 쉴 수 있었다.
▲ 무엇보다도 만든지 얼마 안 된 시설이라서 깨끗해서 좋았다. 우리처럼 텐트를 치고 걷는 게 귀찮으신 분들은 카라반을 적극 활용해보시길 바라며 이용 요금은 주말 기준 15만 원이다. (평일 140,000)
그렇게 숙소 실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 5월의 섬진강과 산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밖으로 나선다.
▲ 역시 여기를 선택한 건 정말 잘한 거 같다. 사진으로는 물과 산의 냄새를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만큼 정말 좋았다.
▲ 그동안 꽉 막히는 도로 위에서 출퇴근하며 삭막한 빌딩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지낸 몇 달의 시간이 오늘 하루로써 모두 보상이 되는 것 같다.
▲ 조카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개울가로 뛰어들더니 저렇게 한참을 놀다가 나중에는 입술이 파래져서 나오더라. ㅎㅎ
▲ 개인적으로는 항상 계획만 갖고 있고 아직 자전거를 타지는 않지만 이곳이 자전거길 [장군목 인증센터]이다. 사진 몇 장 찍으면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꽤 많은 라이더님들이 지나가면서 여기를 들렀다 가시더라.
▲ 혼자 경치 구경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나를 찾으러 나온 우리 짝꿍 사진도 몇 장 찍어본다.
▲ 어찌나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지...ㅎㅎ 잠깐 사이에 수십 장은 찍은듯하다.
▲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물에서 놀다가 나온 조카들이 지나가길래 함께 한 장의 사진에 담아본다.
▲ 그렇게 한참을 사진을 찍다가 숙소로 돌아와보니 벌써 먹을 준비를 한다. ㅎㅎ 하긴~ 여기는 먹고 마시고 쉬러 오는 곳이니까 빨리 먹자.
▲ 저 대리석은 어디에서 가져왔을까?ㅎㅎ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 매제가 가져온 대리석인데 저 위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예술이라며 열심히 달구고 있다.
▲ 같은 시간 여동생들은 다른 음식들을 준비한다. ㅎㅎ (나는 계속 어슬렁거리면서 사진만 찍는중...ㅎㅎ 그래도 이게 다 식구들 추억을 남기는 일이니 열심히 본분을 다해본다.)
▲ 대리석을 열심히 닦으면서 달군 후 그 위에 삼겹살을 올리는데..... 소리와 비주얼이 정말 좋다.
▲ 그리고 뒤이어 올라가는 새우.
▲ 마지막으로 소시지와 버섯까지.... 사실 5월의 산과 강을 느끼고 싶어서 온 것도 있지만 이것들을 먹기 위해서 온 것도 있다. ㅎㅎ 신선한 고기와 새우 등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음식들을 준비한 후 모두 착석해서 먹기 시작한다.
▲ 아~! 사진으로 다시 봐도 또 침이 고인다. 그렇게 한참을 먹다가 나중에는 "당분간 삼겹살 쳐다보기도 싫다"라고 할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 하루 만에 다시 삼겹살과 새우가 생각난다. ㅎㅎ
▲ 이 버섯에서 나오는 물이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매번 먹으면서도 어디에 좋은지는 모르겠다. ㅎㅎ 그래도 좋다고 하니 많이 먹어둔다.
▲ 삼겹살과 새우, 야채 등으로 배를 채워가고 있을 때쯤 소주를 마시는 우리를 위해서 동생이 정체 모를 탕을 끓여서 가져왔는데 지금도 저 탕의 정체는 모르겠다. ㅎ
그렇게 우리 형제들은 5월의 마지막 주말을 어머님과 함께 즐겁게 보냈고 오늘(월요일)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가진 건 많지 않아도 우리 형제 우애 변지 말고 항상 행복하게 살자. 어머님도 건강하시고 아들딸이랑 좋은 곳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면서 오래오래 함께 해요.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